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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호이안 여행후기: 3.호이안 마을-멜리아 빈펄 호텔공연

세계를보고싶은자 2025. 1. 14. 12:45


베트남 호이안 가는 길



배를 타고 30~40분쯤 지나니까 호이안 항구가 슬슬 모습을 드러내더라고요.  

호이안 무역항은 옛날에 베트남이 프랑스, 일본, 영국, 중국 같은 나라들과 활발히 무역을 하던 중요한 곳이었대요. 그리고 운이 좋게도, 이날 마을이 열려서 구경할 수 있었어요.  

여기는 우기 때 비가 많이 오면 침수될 위험이 있어서 문을 닫는 날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날씨가 딱 좋아서 정말 다행이었죠.  




다낭 호이안에서의 이렘


호이안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 여기가 상하이랑 좀 비슷한데?”였어요.  
상하이도 무역으로 번성했던 도시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가옥 스타일이나 밤에 켜진 전등, 그리고 등불 디자인이 상하이 느낌이 나더라고요.
아마 중국, 일본 같은 나라들과 교역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 같았어요.  

여기서는 한 다리를 기준으로 일본 마을과 중국 마을이 나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당시에도 일본 상인들과 중국 상인들 사이에 갈등이 있어서 이렇게 구역을 따로 나눴다고 해요.  

옛날에도 민족이나 국적이 다르면 서로 섞이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돈 앞에서는 뭐든지 가능할 것 같아도, 고려 시대에도 고려 상인과 중국 상인들이 사이가 안 좋았잖아요.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나와 남을 구분하는 본능이 있는 것 같아요.  


호이안 마을의 중국과 일본 마을 경계



관우를 신으로 모시는 사당  

호이안에서 좀 독특했던 게 관우 사당이었어요. 삼국지에 나오는 그 관우 맞아요

중국에서는 관우가 의리와 충절의 상징이라 ‘무의 신’으로 여겨지는데, 베트남에서는 ‘사업의 신’으로 모신다고 하더라고요.  

가이드분이 설명해주셨는데, 비즈니스에서는 서로 간의 신뢰와 의리가 정말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관우가 딱 그 이미지에 맞는 인물이라 이런 식으로 신으로 모셨다고 하더라고요.
듣고 보니까 꽤 설득력이 있었어요.  




호이안의 한 카페안에서


호이안은 확실히 다른 베트남 마을들과는 좀 다르더라고요.  
서양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어요.
특히 서양 커플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게 무역항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서양인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라 그런 건지 궁금했어요.  

참고로 이 마을에서는 물건을 살 때 흥정이 필수래요. 처음에 상인들이 높은 가격을 부르면, 고개를 돌려서 등을 보이는 식으로 흥정을 시작한대요.
세 번 정도 등을 보이면 상인이 어깨를 톡톡 치면서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더 이상 손을 안 대면 그 가격이 적정가라 보면 된대요.  

저는 흥정은 좀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샀지만, 흥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있을 것 같아요.  


호이안전경



호이안에는 옛날에 큰 부자였던 사람들이 살던 집들도 있어요.  

특히 턴키나 풍흥 같은 사람들이 살던 집인데, 이들은 정말 엄청난 부자였대요.
당시에는 우물이 넘칠 정도로 물이 불어나면 집 앞까지 금은보화가 흘러나올 정도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도 베트남은 부의 격차가 어마어마하다고 해요. 개발도상국이라 그런지, 부자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부자라고 하더라고요.  




일정을 마무리하고 마을을 좀 더 둘러보는데, 한 할머니가 작은 종이 등불을 팔고 계시더라고요.  
그걸 사서 소원을 빌고 강에 띄우는 풍습이래요. 저도 하나 사서 재력이 생기고 삶이 평온해지길 기도했어요. 이렘은 세계 평화를 빌었다고 하더라고요.  



호이안 레스토랑 코스요리


멜리아 호텔에서의 밤  

저녁에 호텔로 돌아와서 쉬다가, 로비에서 공연 홍보를 보고 참가했어요.  
멜리아 빈펄 호텔에서 3인조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음악도 좋고 드럼과 신디사이저 연주도 아주 훌륭했어요.  

가수분은 한국인 관광객이 있어서 그런지 조정석 버전의 아로하를 불러주시더라고요! 발음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같이 따라 부르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대만 관광객들도 팁을 주면서 신청곡을 부탁하더라고요. 중화권 드라마 OST였는데, 베트남 가수가 중국어 발음을 너무 잘해서 신기했어요.  


멜리아 빈 펄 호텔 공연
멜리아 빈 펄 호텔 공연이 끝나고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호텔로 돌아갔는데, 정말 뜻깊고 재미있는 하루였답니다!  
호이안은 꼭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