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발이식을 받은 지 어느덧 두 달 정도가 지나서야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아직 결과를 단정 짓기엔 이르지만, 예전의 저처럼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실 결정까지 꽤 오래 걸렸습니다. 유튜브 영상만 수없이 보고, 후기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도 막상 “이제 해야겠다”라는 확신이 쉽게 들지는 않더라고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계속 미루는 제 자신이 더 답답해져서 하루라도 빨리 해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게 됐습니다.
그러다 예전부터 연인이 함께 모발이식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터키 아는 남자’님이 떠올라 연락을 드리게 됐습니다. 처음 문의했을 때부터 과정 하나하나를 차분하게 설명해 주셨고, 덕분에 막연했던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준비 과정도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고요.
저는 남극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와이프 일정에 맞춰 이스탄불 공항에서 합류한 뒤 시술을 받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항공권과 숙소까지 모두 예약을 마친 상태였는데, 라마단 이후 현지 휴가 일정과 겹치면서 시술 날짜를 조정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게 됐습니다.
일정이 꼬여서 고민하던 중, 터키 아는 남자님과 이렘님께서 새벽 도착인 와이프와 이미 도착해 있던 저를 각각 픽업해 주겠다고 제안해 주셨고, 그 배려를 믿고 결국 일정을 다시 맞추게 됐습니다.


시술 후에는 함께 여행도 하고 싶어서 숙소를 기존 호텔과 꽤 떨어진 곳으로 잡았는데, 시술 당일부터 출국하는 날까지 이동과 일정 부분을 계속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꽤 손이 많이 가는 케이스였을 텐데도요. 시차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도 메시지를 보내면 늘 바로 답이 오는 걸 보고, 미국인인 제 와이프도 정말 놀라워하더군요.
시술 당일에는 통역을 맡아주신 이렘님을 처음 만났는데, 한국어가 정말 자연스러웠고 시술 전후 주의사항부터 사소한 질문까지 하나하나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시술 중에도 저뿐만 아니라 대기 중이던 제 와이프까지 계속 챙겨주셔서, 와이프가 꼭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그날 사주셨던 초콜릿 이름을 아직도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시술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이마 라인은 시술 전에 정말 충분히 고민하시는 게 좋습니다. 처음 디자인을 잡을 때,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원하는 부분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말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모든 요구가 다 반영되지는 않더라도, 이야기를 해야 그중 일부라도 조율이 가능하더라고요. 저는 의사 선생님 의견을 거의 그대로 따랐는데, 지나고 보니 “조금 더 이야기해 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하죠.
시술 당일에는 간단한 채혈 검사 후 바로 진행됐습니다. 마취가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했는데, 제 경우에는 따끔거리는 정도였고 생각보다 견딜 만했습니다.
오전에는 모낭 채취를, 점심을 간단히 먹은 뒤 오후에는 이식을 진행하는 방식이었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 없이 연속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의료진 분들 말로는 예상보다 2~3시간 정도 빨리 끝났다고 하시더군요. 총 이식량은 약 3,500모 정도였습니다.
수술 후 2주가 지나면서부터 머리가 눈에 띄게 빠지기 시작했고, 그 무렵 모낭염도 조금씩 생겼습니다. 빠지는 머리를 보면 뿌리째 빠지기보다는 ㄱ자 모양으로 끊어진 형태가 많았는데, 미리 안내받았던 내용이라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시술 전 터키 아는 남자님께 모낭염 연고에 대해 문의했고, 알려주신 약을 병원 근처 약국에서 3개 정도 구매해 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에 계신 분들은 연고 하나도 처방전이 필요하고 비용이 부담될 수 있으니, 터키에서 미리 준비해 오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한 달쯤 지나자 심었던 머리뿐 아니라 기존 머리까지 함께 빠지면서 전체적으로 휑해 보이는 시기가 왔습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거울로 보니 마음이 살짝 흔들리긴 하더군요.
보통 3~4개월부터 다시 자란다고 들었는데, 저는 4월 2일 시술을 했고 다행히 두 달을 전후해 새 머리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만져보면 까칠한 느낌의 머리도 있고, 부드럽게 올라오는 머리도 섞여 있는데 하루하루 조금씩 변하는 게 느껴집니다. 아직은 자라는 속도가 들쭉날쭉해서 답답한 마음도 있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을까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발이식 후 두 달 정도 지난 시점의 기록이었고, 변화가 더 보이면 다시 한 번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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