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터키아는사람입니다! 😊
오늘은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을 하러 오면서 성지순례까지 하고 싶어 하시는 그리스도인분들께, 이스탄불에서 꼭 가보셔야 할 성지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그리스도교 관련된 장소들을 주로 골라봤으니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아야 소피아 성당 (Aya Sofya)
먼저, 아야 소피아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여기서 '소피아'는 "하나님의 거룩한 지혜"를 뜻해요. 이 지혜는 그리스도, 즉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의 지혜를 의미하는 거죠. 아야 소피아는 동로마 제국 황제였던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그리스도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세운 성당이에요.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공간을 자랑했고요.
사실 16세기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대요. 그런데 오스만 제국이 들어서면서 모스크로 쓰이기 시작했고, 이때 첨탑도 추가됐다고 해요.
또 재밌는 이야기도 있는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이 성당의 웅장함에 감동해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를 이겼노라!”라고 외쳤다는 일화가 있어요. 이후 이곳은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세계 총대주교가 있는 정교회의 중심지가 되었고, 동로마 제국의 황제와 황후의 대관식을 비롯한 중요한 의식들이 여기서 진행됐답니다.
역사적으로 우여곡절도 많았는데요, 황제 레온 3세가 우상 숭배를 금지하며 성상을 파괴하려 했고, 4차 십자군이 도시를 파괴하면서 성당의 성유물들이 약탈당하기도 했대요. 그때 정교회 신도들이 “십자가 든 악마에 비하면 초승달 이교도가 그래도 사람이다”라고 했다는 말도 전해집니다.
최근에는 박물관으로 사용되다가, 에르도안 대통령이 장기집권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이유로 다시 모스크로 환원되었어요. 지금은 무슬림들의 예배 장소이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2.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블루 모스크)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는 원래 콘스탄티노폴리스 대궁전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어요. 대궁전은 800년 넘게 사용되다가 콤니노스 왕조 이후 자연스럽게 버려졌다고 해요. 그러다가 1609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아흐메트 1세가 모스크를 짓기 시작해서 1616년에 완성됐습니다.
여기에도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요, 술탄 아흐메트 1세가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갔을 때, 모스크를 금(altın)으로 짓자고 명령했대요. 근데 이를 부담스럽게 여긴 건축가 메흐메트 아아가 ‘금’(altın)을 ‘여섯 개’(altı)로 잘못 듣고 첨탑을 여섯 개나 세웠다고 해요. 메카의 대모스크와 첨탑 개수가 같아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잘 해결됐다고 하네요.
아야 소피아 바로 맞은편에 있는 블루 모스크는 그 안을 장식한 푸른 타일 덕분에 ‘블루 모스크’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특히 17세기의 이즈니크 타일로 장식된 모스크의 외관과 내부가 정말 아름답고 웅장하답니다!
3. 붉은 교회 (Kanlı Kilise) 또는 성모 마리아 교회
Balat에 있는 이 교회는 오스만 제국 시대에도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지 않은, 비잔틴 시대부터 남아 있는 이스탄불 유일의 정교회 교회예요. 7세기 초, 동로마 제국 황제 마우리키우스의 딸 소파트라 공주와 친구 에우스토리아가 이곳에 수도원을 세웠지만, 4차 십자군 이후에 파괴됐다고 해요. 이후 1261년 비잔틴 제국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다시 찾으면서 교회가 다시 세워졌답니다.
지금 이 교회는 이스탄불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요. 일반인에게는 자주 공개되지 않지만, 주변 카페에서 교회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4. 성 안토니오 가톨릭 교회
성 안토니오 교회는 1230년대 수도사들이 세운 곳으로, 당시에는 ‘라틴인의 아야 소피아’라고 불렸어요. 그런데 화재로 여러 번 불에 타서 결국 무스타파 2세에 의해 모스크로 개조됐어요. 이후 수도사들은 페라 지역에 새롭게 성 안토니오 교회를 세웠다고 해요.
지금의 교회는 1904년 트램 노선 건설 때문에 철거됐다가, 1906년에 다시 지어졌어요.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가톨릭 교회 중 하나고, 지금도 많은 신도들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답니다.
5. 아야 트리아다 (성 삼위일체) 교회
탁심 광장 남서쪽에 있는 아야 트리아다 교회는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그리스 정교회 성지 중 하나예요. 터키 내 그리스인 커뮤니티에서 예배 장소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고요.
이 교회가 세워지기 전에는 오래된 묘지와 목조 교회가 있었는데, 공동체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지금의 웅장한 교회로 다시 지어진 거예요. 건물은 그리스 십자가 형태로 설계됐고, 중앙에 돔이 있는 고딕 양식의 성당이에요. 그 돔에 12개의 창문이 있는데, 이 창문은 예수님의 12사도를 상징한답니다.
6. 성 스테판 교회 (철의 교회)
오스만 제국 시절, 불가리아인들은 제국 내 정교회 공동체인 룸 밀레트에 속해 있어서 페네르 정교회 총대주교가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대요. 그러다 19세기에 불가리아 민족주의 운동이 일어나면서, 불가리아인들만의 종교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결국 1870년에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압뒬아지즈가 불가리아 총대주교청을 인정하면서 이 운동은 결실을 맺었어요.
성 스테판 교회는 세 개의 돔이 있는 십자가 모양의 바실리카로, 제단은 골든혼을 바라보고 있어요. 종탑에는 여섯 개의 종이 달려 있는데, 이 종들은 러시아 야로슬라블에서 주조된 것들이라고 해요.
처음 교회가 세워진 자리는 작은 목조 교회였는데, 정치가였던 스테판 보고리디가 자신의 집을 기증해 다시 지었어요. 이후 불가리아 민족 부흥의 상징적인 장소가 됐고, 1870년에는 불가리아 총대주교청 설립을 알리는 왕실 칙령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낭독됐어요.
목조 건물이 화재로 소실된 후, 현재의 교회가 더 큰 규모로 재건됐고, 지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철근 콘크리트 대신 철제 구조로 지어졌다고 해요. 이 교회는 1898년에 완공됐고, 네오 고딕과 네오 바로크 양식이 결합된 독특한 건축물이랍니다.
성 스테판 교회는 세계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철제 교회 중 하나로, 터키 이스탄불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고 있어요.
이렇게 이스탄불에서 가볼 만한 성지들을 소개해드렸어요.
터키 모발이식겸 이스탄불 여행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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