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엔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정말 든든하게 챙겨 먹었답니다.
꿀팁 하나 드리자면, Radisson 호텔 조식에 카이막이라는 게 나오는데, 이거 꼭 한번 맛보세요
꿀과 함께 빵에 발라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의 맛이에요. 아직 안 드셔본 분들은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려요
자, 이제 이야기 이어가 볼게요. 8시 50분쯤 되니 운전기사님이 호텔 로비로 오셔서 차를 타고 병원에 갔어요. 거기서 이렘 씨를 만나 간단한 안내를 받고, 필요한 서류들에 서명을 한 후 접수처로 가서 비용 결제를 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네요!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며 견적을 받았는데, 저는 대략 4,000에서 4,500모낭 정도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전에 사진으로 받았던 견적과 비슷하더라고요.
10시 30분쯤 시술이 시작됐어요. 먼저 머리를 깔끔하게 밀어주신 다음에 혈액도 조금 뽑으셨어요.
이제 모낭을 채취해야 하니 옆머리와 뒷머리에 마취를 해주셨는데, 이게 좀 아팠어요. 그렇지만 생각보다 견딜만했어요. 만약 치과에서 마취 주사를 맞는 통증을 2라고 하면, 이건 5 정도? 주사를 한 열에서 열다섯 번 정도 맞은 것 같은데요. 그래도 마취가 되고 나면 진짜 아무 느낌도 없어요. 이렘 씨랑 수다 떨면서 시간이 지나가더라고요.
다음엔 이마 쪽에 이식을 할 차례! 이쪽도 마찬가지로 마취를 했는데, 이번엔 덜 아팠어요. 한 다섯에서 열 번 맞았던 것 같아요. 그다음에 이식할 부위에 작은 구멍 같은 걸 미리 뚫으셨는데, 아주 빨리 끝났어요.
점심은 간단하게 먹고 나서 바로 다시 시술을 시작했어요. 이번엔 테크니션 두 분과 의사 선생님 한 분이 번갈아 가며 시술을 하셨는데, 이 작업이 꽤 고된 것 같더라고요. 세 분이 돌아가면서 해도 힘들어 보였어요. 한국에서는 의사 한 분이 혼자 다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럼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저도 계속 누워만 있으니까 좀 힘들었는데, 시술하시는 분들도 힘드셔 보였어요. 중간에 잠깐 잠이 들기도 하고 깨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한 3시간 정도 후에 이식이 끝났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아주 잘 됐다며 "그레잇!"이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렘 씨를 통해서 약도 받고, 여러 설명을 들은 후에 다시 호텔로 돌아왔어요.
팁 하나 더 드리자면, 꼭 남방 같은 옷을 챙겨 가세요. 티셔츠는 불편하더라고요. 그리고 라면이나 간단한 인스턴트 식품도 한두 개 정도 가져가시는 걸 추천해요. 처음엔 밖에 나가서 식사하기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게다가 요즘 터키 물가가 많이 올라서 식사 한 끼에 기본적으로 2만 원 이상은 들더라고요. 아플 때는 간단하게 라면이나 즉석식품으로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마취가 풀려서 두통이 좀 있는데, 신경이 쓰이네요. 오늘 밤 잘 자야 할 텐데, 똑바로 자라고 목베개를 쓰라고 하셨는데, 저는 목베개가 불편해서 과연 잘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고민이네요.
마지막으로, 모발 이식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기로 마음을 먹으셨다면 그냥 하세요! 하고 나니 정말 속이 시원하고 새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저도 5년 동안 고민만 하다가 드디어 결정을 내린 건데, 진작에 했어야 했다고 생각할 정도예요.
장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한국이든 터키든 하기로 결정하셨다면 어디서든 괜찮아요. 아마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참고로 2,500모낭 이상 하실 분들은 비행기 값까지 계산해도 터키가 훨씬 저렴하니, 꼭 알아보세요.
저는 이 병원과 특별한 관계는 없지만, 여기가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좋아서 만족스러웠어요. 마지막으로 운영자님과 이렘 씨께 감사드려요.
그럼 모두 좋은 밤 되시고, 다음에 또 소식 전할게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사진은 나중에 인터뷰하고, 클리닉 통해서 올릴 예정이에요. 그래야 더 신뢰가 갈 것 같아서요. 사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거든요. ^^